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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정화는 출연료도 못 받고 공연하던 시간들을 버텨 지금까지 왔다며 뿌듯해 했다. 제공|에이치스타컴퍼니 |
(인터뷰①에서 이어) 동국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배정화는 2006년 대학로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13년간 활동했다. 그는 배우로 지냈던 과거를 돌아보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난 것 같다”면서 “지금에 와서는 그 힘든 과정들을 다 알지 않나. 그때는 어렸고 몰랐으니까 참고 버텼는데, 모든 것을 아는 지금 상황에서 그 때로 돌아간다면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잘 버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참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 대학로에서 공연을 했는데 돈을 못 받았어요. 심지어 그분이 너무 당당하더라고요. 거기에서 큰 충격을 받고, 저라는 사람에 대한 가치와 자존심에도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때 저 나름의 기준을 정했죠. ‘돈을 조금 줘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약속된 돈을 약속된 시간에 주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요. 인지도가 낮다 보니 노 개런티로 출연하라는 제안도 많았는데, 그런 작품들은 하지 않았어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노 개런티는 제가 유명한 배우가 됐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되었을 때 그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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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적으로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정화. 제공|에이치스타컴퍼니 |
“배우를 하며 포기하고 싶었을 때는 돈이 없거나,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가 아니에요. 제 스스로가 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 때죠. 배우라면 연기는 기본적으로 잘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가장 행복했을 때는 제가 생각지도 못한 연기가 나왔을 때예요. 주변에서 잘했다는 반응과 리액션을 해줄 때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털털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해서 화장도 잘 안하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기왕이면 로맨틱 코미디로요.(웃음)”
긴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단단한 내공을 쌓아온 배정화. 그는 연기력은 물론이거니와 인간적으로도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물으니 “예전에는 저의 힘듦과 당면한 문제들에 급급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면서 “연기라는 것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캐릭터로 만드는 것 아닌가.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스스로가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않는데 배우라고 할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도 그때부터 많이 바뀌었다. 캐릭터를 이해해야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더라도 솔직하게 제 모습을 보여주고, 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온 마음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 배우니까 연기는 당연히 잘해야 하고, 그 외에 인간적으로도 따뜻한 사람
마지막으로 배정화는 ‘해치’를 통해 자신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윤영이라는 캐릭터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연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항상 있는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보완해서 좋은 연기로 시청자분들을 더욱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