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보라가 ‘굿바이 썸머’ 인터뷰에서 슬럼프부터 극복기까지 털어놨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김보라는 영화 ‘굿바이 썸머’(감독 박주영)에서 현재(정제원 분)의 첫사랑 수민 역으로 분했다. 영화는 항상 솔직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수민과 현재에 집중하며 사는 시한부 현재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10대들의 고민을 그려냈다.
김보라는 파동이 없지만 잔잔한 물결 같은 ‘굿바이 썸머’에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읽었던 시나리오 그대로 나왔다. 감독님이 말한 것 그대로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이야기 전개가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관객들의 설레는 마음이 더 있었다. 그러다 끝나다 보니 아련한 느낌이 있었다. 이런 부분이 현실적이다. 실제 10대들도 마냥 좋아하기만 하지 부끄럼이 있다 보니까 이뤄지는 커플은 많이 없지 않았나. 그래서 더욱 현실적인 것 같다. 앞부분에서 남자 아이와의 호흡이 길다는 생각을 했는데, 보통 주변 인물들 통해서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 하지 않나. 실제로 누군가를 좋아할 때 사춘기 소년, 소녀다 보니 친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편안하게 하는 그런 부분이 현실적이게 다가왔다.”
↑ 배우 김보라가 ‘굿바이 썸머’ 인터뷰에서 슬럼프부터 극복기까지 털어놨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장제원과 김보라의 러브라인을 상상하고 본 관객이라면 실망감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아마 그러실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화의 아련한 분위기가 더 매력적으로 살았다며 아쉬움은 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래서 더 아련하게 남을 것 같다. 좀 더 마주쳤으면 하는 관객분들의 바람. 그리고 현재에게 다가올 안 좋은 상황들을 많이 예측하면서 두 사람이 마주하지 않은 게 더 아련하게 느껴진 것 같다. 오히려 이 점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는 최근 ‘스카이 캐슬’ ‘그녀의 사생활’ ‘굿바이 썸머’ 등 많은 작품들을 통해 얼굴을 비추고 있지만 몇해 전만 해도 연기적인 슬럼프로 인해 좌절했다. 15년 차의 경력이 있었지만 확신이 없는 미래는 불안했고, 스스로 가둬둔 벽으로 인해 지쳐있기도 했다는 것.
“과거 어떤 작품을 들어갔을 때는 가볍게 풀어나갔다. 제게 주어진 일은 숙제처럼 느껴졌고, 쉽고 가볍게만 풀어나갔다. 그러다 23살 이후 때 슬럼프가 왔다. 오디션에 다 떨어진 거다. 동안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까 더 이상 뭘 해야하지 막연함이 있었다. 그런데 30대 넘어서도 교복 입는 배우들을 보고 제가 섣불리 판단했다고 생각해 맡은 것에 대해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 23살 이후로는 작품과 캐릭터에 애착을 가지면서 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풀어나갔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첫 작품은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이었다. 그만큼 오랜 기간 동안 쉬면서도 계속 작품을 하고 싶어 단편 영화를 계속 찍었다. 그러면서 알바도 하고 지냈다. 단편 영화 지원하는 것을 보니까 제가 아직까지는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생각이 들더라.그때 부터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 배우 김보라가 ‘굿바이 썸머’ 인터뷰에서 슬럼프부터 극복기까지 털어놨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김보라의 대표작이 된 드라마 ‘스카이 캐슬’. 이 작품을 기준으로 그가 배우로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배우 김보라의 연기관도 달라졌다.
“배우 잘했다고 생각한 건 얼마 안됐다. 지난해 ‘스카이 캐슬’하면서 그런 것을 느꼈다. ‘스카이 캐슬’이 이렇게 파장력이 클지 몰랐다.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다.‘ 스카이캐슬’ 이후 알게 모르게 부담이 된 점은 좋게 봐주시는 분이 많았지만, 그만큼 기대하고 봐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이 이상 제가 발전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싶다. 아직까지도 평가들이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는데,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발생해도 내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있구나 싶다. 저는 갈등이 늘 많았다. ‘스카이캐슬’ 전에 배우로서 더 발전이 있을까라고 싶었는데, 아직도 많은 작품을 해본 것도 아니고, 해보고 싶은데 많더라. 제가 짧게 생각했다는 생각을 했다.”
‘스카이 캐슬’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출 시키면서 배우 김보라의 이름을 대중의 머릿속에 다시 새기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그러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수록 그만큼의 그의 사생활은 폭넓게 좁아졌다.
지난해 1월까지 작품을 쉬는 동안 스스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도 벌고, 거리낌 없이 생활을 했으나 현재는 그럴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그는 고충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또한 매 회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는 경험을 한 그는 배우와 인간 김보라의 거리를 두되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잘 모르겠다. 문득 나는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항상 말하는 게 ‘스카이캐슬’ 통해 다양한 걸 경험해서 좋은데 저는 그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잔잔했던 나의 일상으로.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일 수 있지만 처음 겪는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들다. 나에 대한 대중분들의 생각을 어쩔 수 없게 보는 데, 그거에 대한 고민이 많다. 생각이 많은 편이라 계속 생각에 잠기게 된다. 김보라를 잃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그저 저를 작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