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작지만 단단한 반전 영화"[MK현장]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반전 메시지를 담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 스크린을 찾는다.
18일 서울 CGV용산에서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곽경택 김태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이 참석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평균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다.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친구’ ‘극비수사’ ‘암수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로 손꼽히는 곽경택 감독과 ‘포화 속으로’ ‘아이리스2’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연출하며 차세대 비주얼리스트로 떠오른 김태훈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 최민호 김성철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과 할리우드 배우 조지 이즈, 메간 폭스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곽경택 감독은 “반공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오히려 반전의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며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보면, 저희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힘으로 독립을 못 했고, 우리 민족의 내란이 일어난 게 아니다. 강대국들의 이데올로기 대리전이다. 그래서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대국들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태훈 감독 역시 “영화 자체가 출발할 때부터 반공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역사 속에 가려져 있던 사건을 재조명하고 상기시켜서 잊지 않게 해보자는 취지였다. 그쪽에 더욱 주안을 둬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김명민은 “실존 인물이면서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부담됐다”며 “대본과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상상해나갔고 2주간의 훈련, 평균 나이 17세의 학도병을 데리고 전장에 나간 리더로서 사명감, 책임감은 어떨까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명의 아이라도 더 살려야겠다는 심정으로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김인권은 “과거 ‘마이웨이’라는 전쟁 영화를 찍기 전에는 군사훈련을 혹독하게 받았는데 이번 영화는 학도병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더 중요했다. 곽시양 씨와 늘 대화를 나누면서 심적인 부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극 중 학도병을 연기한 김성철은 군 복무 중인 최민호를 언급하며 “전우를 얻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최민호 씨가 지금 군복무를 하는데, 촬영할 때 호흡이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저에게 장난도 많이 걸고, 투닥거리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일부러 그런 거 같아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런가하면 곽경택 감독은 104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대해 “학도병들이 싸웠던 장사리 전투 자체가 스케일이나 규모가 큰 전투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규모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작지만 단단한 영화였으면 했다. 스케일은 중요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장사리 전투는 상륙과 퇴각밖에 없는 전쟁이었다. 그 상황에서 관객분들에게 감정이입을 전해드려야 했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나머지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편집해 전쟁 영화치고는 짧은 104분의 런닝타임이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25일 개봉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