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우희-유태오-정태광.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천우희 주연의 ‘버티고’는 감각을 상실하고, 다시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버티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전계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이 참석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된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전계수 감독은 “‘버티고’는 현기증이라는 의미도 있고, 비행 용어 중에 버티고라는 현상이 있다. 회전할 때 어디가 하늘 쪽이고 땅 쪽인지 순간 감각을 상실하는 순간을 비행 착각, 버티고라고도 한다. 어쨌든 중력을 잃고 상실한 감각 서영이의 증상을 표현한 거다.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버틴다는 그 의미가 있어서 제목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날씨와 날짜 중요하다. 그날 하루의 예보이기도 하고 그날 서영의 감정이기도 하다. 하나의 챕터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자신의 맡은 캐릭터를 동물로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버티고’의 서영에 대해 “큰 수족관에 갇혀있는 돌고래 느낌을 받았다. 고층빌딩의 외벽 느낌도 그렇고 혼자만 고립되어있고 불안하고 그걸 어떻게 영화적으로, 현실적인 감정과 맞춰서 구현할지 준비하고 해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전계수 감독. 사진|유영석 기자 |
유태오는 자신이 맡은 진수에 몰입하기 위해 “이력서를 썼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닭이냐 달걀이나 가정 교육 때문에 비밀스러운 취향을 갖고 있는지 결정을 내렸고 진수의 사연이나 서영이에게 느끼는 감정들에 몰입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재광은 “관우를 삶의 의지가 담긴 천사라고 해석했다. 천사로 생각했고 감독님과 천우희 선배에게 그런 레퍼런스 영화를 조언을 얻어서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계수 감독은 “‘버티고’는 일반적인 영화들처럼 서사에 단단함에 기대는 작품은 아니다. 버티고를 표현하는 여러 설명은 감각을 상실한 여성, 사람이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동력은 서영이란 인물의 감정의 흐름과 감각이 부서지고 서영이 발 딛고 있는 세계 자체가 왜곡돼서 흐르는, 그런 무모한 욕심을 내었다. 이런 식의 시도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버티고’는 17일 개봉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