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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버티고`의 `위안이 되는 공감`이 좋았다는 천우희. 제공| 트리플픽쳐스 |
(인터뷰①에 이어)힘든 시간을 보낸 뒤 천우희가 선택한 작품은 전계수 감독의 신작 ‘버티고’다.
“너무 공감이 돼 불쾌할 때가 있는 반면, 어떤 공감은 위안을 주죠. ‘버티고’의 경우는 후자였어요. 제가 너무 힘들었던 그때 ‘당신은 떨어지지 않아요, 괜찮아요.’라는 그 문구가 사르륵 제 맘을 녹이더라고요.”
영화 ’버티고’는 아찔하게 높은 고층 빌딩이라는 장소와 그 안에서 위태롭게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들, 그리고 유리창 밖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또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담았다.
“주로 명확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선호해왔다면 이번엔 일상적인 메시지가 좋았다”는 천우희는 “캐릭터 면에서도 일부러 강렬한 걸 찾아 선택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새로움’을 쫓다 보니 그런 도전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극중 비밀스러운 사내연애를 하며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는 계약직 서영을 연기하며 극한 감정 속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청춘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위로를 선사한다.
“이번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 제가 ‘버티고’를 통해 공감하고 힘을 낸 것처럼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답하고 싶었죠. 두 남자가 나오고 외피가 멜로이긴 하지만 결국 한 여자의 현실 그 자체예요. 버거운 일상에서 힘겹지만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헤쳐 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이죠.”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깊은 공감과 이해로 완주해낼 수 있었다고. 천우희는 “성격 자체가 힘든 일이 있어도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그러면 안되는데’ 등 자책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서영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나보다는 남들을 더 생각하는 점이다. 그로 인해 남모를 상처를 받고, 누군가는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는 열심히 지키고 싶은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배려하면서 돌파구를 찾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이 작품은 특히 제가 감정선을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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