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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침묵을 깬 MC몽이 '필드'로 나왔다. 병역 파문 이후 유일한 '숨'인 음악으로 호흡해 온 그는 음악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참회하며 자연인 아닌 가수 MC몽으로서의 2막을 열어 젖혔다.
25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MC몽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CHANNEL8)'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MC몽의 정규앨범 발매는 지난 2016년 7월 발매한 'U.F.O' 이후 약 4년 만. 하지만 공식석상 나들이는 2011년 4월 병역기피 혐의 해명 기자회견 이후 약 8년 반 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MC몽은 201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병역기피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두 차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병역 의무를 미룬 데 대해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법원 판결 이후에도 MC몽을 향한 싸늘한 여론은 돌아오지 않았고, 이후 두 차례 앨범 발매에도 MC몽은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한 채 음악만 해왔다.
콘서트 및 앨범 발매 소식이 잇따르며 갑론을박이 재점화됐고, 그 때까지도 MC몽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앨범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MC몽은 들끓는 여론에도 불구, 정면돌파를 택했다.
8년 여 만의 공식석상에 대해 "꿈 같고 혼란스럽다"고 운을 뗀 MC몽은 앨범 발매를 기념한 공식적인 자리를 준비한 데 대해 "나는 아직 완벽하게 용기 내 걷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는 나의 일상으로의 복귀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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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병역기피 무죄 판결 후 처음으로 나선 공식석상인 만큼 이날은 새 앨범보다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MC몽은 논란에도 불구, 음악을 놓을 수 없던 이유에 대해 "음악만이 나를 숨쉬게 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실 MC몽은 지난 논란 이후에도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적 행보를 꾸준히 이어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자신의 음악을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자리까지 함께라는 점에서 이전 컴백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저희 직업이, 대중이 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한 후배들이 '음악으로 갚겠다'고 말 하는 걸, 나 역시 불편하게 느껴지고, 음악으로 갚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나 역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을 수 없고, 모든 사람에게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용서받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이해 받을 수 있다면 나는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이 아니라, 음악을 하겠다 는 말이다. 음악만이 나를 숨쉬게 해줬고, 솔직히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법의 판단 이후에도 계속된 부정적 시선과 일각의 오해에 억울함을 느낀 적은 없었을까. MC몽은 "따가운 시선들에 대해 억울함을 느낀 적은 없다. 그렇게 억울함을 느끼며 살기엔 내가 너무 더 불행해질 것 같고 나약해질 것 같았다. 나는 그래도 돼, 괜찮아, 하면서 다독이면서 내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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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인기'에 대해 MC몽은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내가 다시 인기를 얻고자 함이 아니라, 예전에 분에 넘치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았었고 그런 인기를 얻었던 한 사람으로서 결국 인기라는 것은 대중이 주는 힘이고, 대중이 정답이라는 걸,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데 대해서는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런 앨범 스토리텔링으로 따지자면 지금의 저라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기 때문에 타이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0년 전과 달라진 현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MC몽은 "지금 내가 너무 많이 변했다. 연예인이었었을 때의 기억이 많이 블랙아웃 된 것 같다. 요즘 TV에 내가 가끔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보면 '왜 나오지?' 하면서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전혀 기억이 안 나더라. 저런 날이 있었구나 하고 평범하게 보는 것 같다. 그 때와 지금은 너무 많이 변했고, 사람도 달라졌고, 그냥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MC몽은 "지금은 내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이유를 찾고 있다. 정확한 진단명은 트라우마 증후군이다. 우울증이기도 하다. 이런 말들은, 참 꺼내기가 정말 낯설다"면서 "지금은 건강해지고 있고, 아침에 조깅도 하고, 강아지랑 산책도 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치아 상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민망해 한 MC몽은 "지금도 치료 받고 있다. 완전히 완치할 수 없다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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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MC몽에서 '자연인' 신동현(MC몽 본명)으로 돌아와 보낸 지난 시간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MC몽은 사람 좋아하고 예능도 좋아하고 무대 서는 것을 좋아했다. 실수도 많았고 완벽하지 않았던 MC몽이다. 철이 없었던 것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동현으로 또 10년을 사니까, 내가 너무 몰랐던 것들이 많더라. 나는 지금도 내가 운전하고 다니고 있고, 은행도 병원도 혼자 간다. 그게 더 어느 순간 편해졌고, 좀 내려놓기 시작하고, 내가 연예인이었던 게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오히려 그게 장점이 되어 나에게 큰 힘이 돼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의 영광이 그립거나, 너무 큰 사랑을 받았던 것들에 대한 추억들 너무 감사했지만, 지금 아주 소소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희망을 찾고 있고, 행복을 찾고 잇는 신동현이 나는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대중이 바라봐주길 바라는 MC몽은 무엇일까. 그는 "모두에게 만족드릴 수 없고 모두에게 용서받을 수 없다는 내 마음과 동일하다.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팬클럽 친구들에게, 자꾸 이런 모습 보여주는 게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렇다"고 덧붙였다.
MC몽의 정규 8집 앨범은 더블 타이틀곡 '샤넬'과 '인기'를 비롯해 총 11곡이 수록됐다. 앨범에는 송가인, 문, 양다일, 수란, HYNN, 쿠기, 지젤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피처링
MC몽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CHANNEL8)'을 공개한다. 또 25, 26일 이틀간 단독 콘서트 '몽스터 주식회사'를 개최하고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psyon@mk.co.kr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