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김호영(36)이 심경을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SBS 파워FM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에는 고정게스트 김호영, 한희준이 출연했다. 이날 김호영은 동성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뒤 심경을 처음 고백했다. 김호영은 "청취자분들, 팬 여러분께 걱정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원래 제 모습을 아는 분들은 제가 속 시원하게 얘기해주셨으면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지금은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 "하지만 여러분들을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영은 지난 9월 차 안에서 동성인 A씨에게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11일 알려졌다. 김호영의 소속사 PLK엔터테인먼트는 "피소된 것은 맞지만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씨는 김호영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성추행이 아니라는 소속사의 주장에 반박했다. 공개된 대화록에 따르면 A씨는 "친구로서 위로해주러 간 나에게 당신은 욕정을 채우려고 키스하고 반바지를 벗겼다. 그러고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이 위기를 넘기려고 머리를 쓰고 있다"면서 김호영에게 커밍아웃할 것과 방송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했다.
김호영은 "뭐에 홀린 듯한 그날의 감정이 나 역시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집에 돌아와 주님께 기도드리며 회개하고 반성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면서 “순간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감정에 휘말린 당신과 나의 선택을 사는 동안 주님께 기도드리면서 참회하는 게 더 용서받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후 A씨는 한 인터뷰에서 "김호영 소속사 대표가 나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하고, 심지어 내가 먼저 유혹했다고 모함했다. 그들의 당당한 태도에 화가 나 사건 발생 일주일 후 경찰에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02년 뮤지컬 '렌트'를 통해 데뷔한 김호영은 뮤지컬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며 '복면가왕', '여자플러스3' 등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현재 MBC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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