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염혜란 "강하늘 좋은 사람, 공효진 똑똑한 배우"

↑ 염혜란이 `동백꽃 필 무렵`의 공효진, 강하늘을 칭찬했다. 제공|에이스팩토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염혜란은 ‘동백꽃 필 무렵’을 하면서 행복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단 한 가지 아쉬웠던 게 있다고 털어놨다. 바로 옹산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신이 없었다는 것.
염혜란은 “거의 시어머니랑 남편 규태랑 찍은 신이 많다. 향미도 만났고, 단체신도 있었지만 외로웠다”면서 “옹벤져스 멤버들은 거의 연극에서 만났던 선후배들이다. 그분들은 포항에 촬영 있을 때 한 공간에 모여서 같이 자기도 했다고 하더라. 그 팀에 끼워서 자고 싶었는데, 한 번도 이뤄지질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주연 강하늘 공효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염혜란은 “정말 연기를 잘하더라. 강하늘은 늘 반갑게 맞아주고 인사를 꾸벅하더라. 정말 좋은 사람이다. 동백이는 똑똑한 배우다. 상황파악을 잘하고 객관적이고 똑똑한 배우더라. 해야 할 것과 안 될 것을 구별할 줄 안다. 둘 다 어리지만 선배같다”고 칭찬했다.
‘동백꽃 필 무렵’엔 동백과 용식의 로맨스, 까불이뿐만 아니라 ‘모성’이 있다. 이를 통해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염혜란 역시 눈물을 흘렸다고. 그는 “저도 실제 엄마지 않나. 진짜 미칠 것 같더라. 엄마가 되더라도 엄마를 따라가지 못한다거나, 엄마는 언제나 동동거린다거나 그런 내레이션이 나올 때마다 울컥하더라. 고두심 선생님 장면들도 너무 좋았다. 빨간 티 벗을 때도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모성애에 대해서 건드리는 부분이 나올 때마다 작가님 나이를 생각하게 되더라. 정말 필력도 그렇고 깊이가 보이니까. 정말 ‘동백꽃 필 무렵’은 깊이가 있으면서도 심각하지 않고 감각적이면서 재미있었다. 재미있으면서도 경박스럽지 않고 다 갖고 있어서 좋았다”며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 염혜란이 '동백꽃 필 무렵'의 메시지에 위로 받았다고 말했다. 제공|에이스팩토리

연기를 시작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아프다거나 경제적인 문제로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는 염혜란. 그러면서도 단 한 번도 연기를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했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시작으로 ‘도깨비’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아이캔 스피크’ ‘증인’ ‘미성년’ ‘걸캅스’ 등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염혜란. 무대에서 안방극장으로, 스크린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며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동백꽃 필 무렵’ 시청자들의 삶을 응원했다.
“자영이 맡기 전에 힘들기도 했어요. 잘해낼 수 있을까 싶고 믿음이 흔들리기도 했죠. 그런데 이 작품을 잘한 것 같아요. 내 삶에는 기적 같은 순간도 없다고 생각하고, 남들은 늘 멋있게 사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그런 삶을, 평범한 삶을 기적 같다고 해주잖아요. 저도 높은 곳만 보고 비교하거나 그럴 때도 있었는데, 지금 열심히 하루하루 사는 당신의 삶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면서 위로받았어요. 지금 이 순간들이 모두 기적이죠. 시청자분들도 자기만의 꽃밭을 일구면서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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