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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윤이 '녹두전' 배우들과 제작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동이컴퍼니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장동윤은 ‘녹두전’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했다.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만나 ‘행운’이었다고.
장동윤은 “정말 좋았다. 어느 현장을 가도 어렵거나 힘든 사람이 한 명쯤 있을 수 있지 않나. 한 명도 없었다. 제가 KBS 작품을 많이 해서인지 작가님, 공동연출 했던 강수연 감독님, 메인 촬영 김시형 감독님도 같이 했던 분들이었다. 그래서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건한 형도 단막극부터 친하게 지낸 형이었고, 정말 배우들이 다 착했다”며 “까칠한 사람도 없고 너무 착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연기할 때 개인감정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서로 껄끄럽고 하면 조금씩 묻어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게 없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김태우 이문식 정준호 선배님도 너무 젠틀하고 잘해주셨다. 정말 최고였다”고 미소 지었다.
‘녹두전’ 메이킹 영상에는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우스갯소리로 팬들 사이에서는 ‘메이킹이 더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즐거운 현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보였다.
장동윤은 “얼마나 재밌게 했는지 모른다. 메이킹에는 1%만 나온 거다. 현장 에피소드도 많다. 그런 걸 다들 느낀 것 같다. 그래서 메이킹만 봐도 기분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 장동윤. 타고난 성격이 긍정적이지만,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도 있었다고.
그는 “원래 으쌰으쌰 하는 편이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씩씩하게 하려고 했다. 더구나 주연을 맡으니까 타이틀롤이라 뭔가 조금 더 그런 게 있었다. 촬영 도중이나 촬영 전 배우들 모아서 단체로 밥 먹고 자리를 일부러 만들었다. 그런 것들이 좋았다. 원래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것 좋아하고 맛있는 거 사주는 거 좋아한다. 사람들이 맛있게 먹으면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소모돼 힘들기도 했다는 그는 “아무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도 촉박하고 정신없이 쫓겨서 찍으니까 드라마 시작할 때 체력과 막바지 체력은 다르더라. 극 분위기도 어둡고 슬퍼지고, 그 분위기도 타다 보니 힘들더라. 개인적으로 밝은 걸 찍고 싶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극 중 러브라인을 이룬 김소현에 대해서는 “최고였다. 녹두의 파트너로서 동주 역할로 최고의 배우를 만난 것 같다. 동주를 연기함에 있어서 소현 씨보다 더 나올 수 있는 배우는 없을 것 같다. 끝나고 이야기했는데, 본인도 굉장히 애착을 갖고 있더라. 동주라는 역할에 애정이 많아 끝나고 울더라. 마지막에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최고의 상대역이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했다.
이어 “배우의 성격이라든가 연기 스타일이 다르지 않고 한쪽이 튀거나 하지 않아서 어우러지기 좋았다”며 “서로 편하게 촬영했다. 애드리브도 많았다. 동주가 녹두한테 베개를 던져 얼굴에 맞았는데 ‘에미한테 베개를 던지고 말야’ 대사 후 상황은 다 애드리브였다. 장터 데이트 신도 80% 이상이 즉석 리허설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기하면서 ‘녹두화’됐다는 장동윤은 “녹두가 ‘동주 한정 스윗남’이다. 다른 곳에서 강하고 어디서도 꿀리지 않는데, 동주 앞에서는 다르다. 제 성격이 반영된 것도 있다. 연기하면서 그렇게 된 것도 있다. 녹두에게 스며드는 것 같다. 소현 씨와 호흡이 좋아서 제가 녹두화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도 비슷하냐고 묻자 “비슷하다. 퍼주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줄 때 행복한 스타일이다. 저는 제 물건 사는 것보다 부모님 친구들 선물 사주는 게, 그 사람들이 받았을 때 반응과 감정을 기대하는 게 너무 좋다. 요즘 좋은 건 대학생 때는 경제적으로 용돈 받고 하니까 명절이나 생일 때 선물 드리고 싶어서 택배 상하차 알바도 해봤다. 이제는 직업을 갖고 수입이 있어서 어머니에게 선물을 해드릴 수 있어서 제일 큰 즐거움이고 행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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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윤이 '녹두전'에서 호흡을 맞춘 김소현 강태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제공|KBS |
‘남남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은 율무 역의 강태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장동윤은 “태오는 진지하고 독특하고 4차원의 매력이 있다. 저도 4차원이지만”이라며 “키스신도 재미있게 가볍게 찍는 분위기였는데, 진지하게 신경을 많이 썼더라. 제가 리드하면서 했다. 메이킹에 나온 것처럼 다들 보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분위기가 원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강태오에 대해 “처음에 리딩하고 촬영 들어가기 전하고 초반부, 후반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흑화 율무가 됐을 때, 물 만난 고기 마냥 했다. 그 캐릭터에 고민하고 걱정도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자기가 색깔과 연기에 대한 지점을 찾은 것 같다. 반응들도 멋있다고 매력 있다고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극 중 율무 캐릭터에 대해서는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장동윤은 “율무의 동주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더라도 나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을 죽인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되고 자기가 예언의 당사자이지 않나. 광해가 신녀에게 들은 예언의 주인공이 녹두가 아니라 율무였다. 본인이 죽임을 당할 수 있었는데 그게 녹두에게 온 거다. 측은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걸 이용해서 저를 엄청 괴롭혔지 않나.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장동윤은 “태오가 그걸 입체적으로 사람들에게 매력 있게 어필한 건 잘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번 작품을 뭔가 성장하고 깨달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장동윤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 많은 것을 배웠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발짝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장동윤은 “감사한게 많다. 새로 도전해 본 것들이 많다. 액션도 그렇고 코믹도 해보고 재미를 붙였다. 사극 자체도 처음이고 경험치가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극은 또 하고 싶다. 보통 하기 싫다고 하는 이유가 육체적 괴로움인데 힘들지만 그만큼 매력 있다. 보는 재미가 있다. 볼거리가 많다. 화려한 한복 의상도 배경도 자연경관도 이쁘고 특유의 분위기가 있더라. 사극 액션도 멋있다. 현대극은 총인데 사극은 검을 쓰니까 볼거리가 풍부해진다. 저도 사극을 선호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하면서 사극 마니아 생기는 이유를 알겠더라. 욕심이 난다. 이번에 산도 엄청 타고 정말 전국 팔도 안 간 곳이 없다. 황매산 갈대밭이 진짜 예쁘더라”고 설명했다.
‘녹두전’ 앵두(박다연 분)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장에서 율무가 더 좋은지, 녹두가 더 좋은지 물었다. 율무라고 하더라. 또 물어봤더니 녹두 오라버니가 좋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