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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포스터, 봉준호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MK스포츠 김영구 기자 |
‘기생충’은 지난해 5월 30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호주, 홍콩, 대만,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멕시코, 일본 등 세계 40개국에서 개봉했다. 국내 최종 관객수 1000만을 돌파했을 뿐아니라 프랑스,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23개국에서 현지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영국, 핀란드, 인도,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기생충’은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를 달성하며,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인 ‘아가씨’의 176개국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는 추가 10개국 판매가 이뤄지면서 202개국 판매라는 전례 없는 행보를 펼쳤다.
그리고 ‘기생충’은 한국 최초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썼다. 더구나 이번 수상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쾌거였다.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아낸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대한 국내외 언론과 평단, 영화인들의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무척 유니크한 경험이었다. 우리 심사위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그리고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후 ‘기생충’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시상식 중 하나인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으며, 한국 영화를 넘어 아시아,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에서 최고의 영예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오는 2월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국제장편영화상) 후보 지명되며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또 하나 남겼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영화상에 오른 것은 최초다. 한국 감독이나 배우가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특히 편집상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 후보에 올랐는데 이는 한국영화의 기술력, 스토리텔링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뜻 깊다.
지난 수년간 아카데미는 ‘백인 잔치’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봉준호 감독도 미국 매체 벌처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아카데미상)는 국제영화제가 아니지 않나. 매우 로컬이니까”라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