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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닌 업계 동료로서도 경이롭고 존경스럽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낸 건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기생충’은 전설 그 자체입니다.”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의 오빠이자 스타 감독 곽경택은 이 같이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기생충’이 10일(한국시간) 미국 LA돌비 씨어터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에 올랐다.
모든 면에서 이변 그 이상의 혁명적 성과를 이룬 ‘기생충’의 활약에 영화를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필름 대표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누구 보다 그녀와 오랜 기간 가족으로서 업계 동료로서 함께 해 온 곽경택 감독은 “동생의 경사에 내게 연락이 밀려오고 있다. 이마도 (신애가) 지금 연락이 닿지 않아서 일 것”이라며 허허 웃었다.
그러고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지독하게 폐쇄적인 그곳에서 문화의 벽을 허물고 그들의 심장부에서 제대로 터져버렸다. 칸이나 베를린에서의 성과와는 또 다른 어려운 도전에 성공한것”이라며 놀라워 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을 때만 해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수없이 차별을 당했고 실력 만으론 절대 허물 수 없는 벽이 있었어요. 신애가, 봉준호 감독이 불가능의 영역이라 믿었던 곳을 제대로 헤집어 놨네요 . 하하하!”
곽 감독은 곽신애 대표에 대해 “제작자는 결국 영화에 얽힌 모든 이들의 욕심을 적절하게 조율하고 배합해 최적의 발랜스를 맞추는 사람”이라며 “그것이 잘 이뤄질 때 감독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 봉 감독 역시 그 부분에서 동생에게 수차례 고마움을 전했다고 하더라. 나 역시 (그런 부분에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신애 대표는 이날 ‘기생충’의 최고 작품상 수상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여성 프로듀서가 됐다.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는 일”이라며 수상 직후 벅찬 감동을 전하기도.
곽 감독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고 경이롭다. 진심으로 행복하고 축하하는 마음 뿐”이라며 끝까지 애정을 담아 이야기 했다.
한편, 곽신애 대표는 영화잡지 ‘키노’ 기자로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친오빠는
곽 대표는 정 감독과의 결혼을 계기로 ‘키노’에서 퇴사한 뒤 영화 홍보대행사 ‘바른생활’과 제작사 ‘청년필름’, ‘신씨네’ 등을 거쳐 2010년 바른손이앤에이에 입사해 2013년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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