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이 24~45세 여성 열명 중 여덟 명에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됐더라도 접종 후에는 열 명 중 여섯 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머크의 한국지사인 한국MSD는 최근 24~45세 여성을 대상으로 가다실(인유두종바이러스 6, 11, 16, 18형 백신)의 효과를 검사한 결과 88.7%의 유효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유일한 암 예방 백신인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생식기사마귀 등을 유발하는 HPV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우리나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HPV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여성의 약 15%, 남성의 약 8%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381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가다실 접종 4년 후 여성 88.7%에서 효과를 보였고, 이미 HPV에 감염된 여성들도 66.8%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4~45세의 가다실을 접종받은 여성들을 평균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HPV의 지속 감염, 자궁경부 상피내종양(CIN), 외부 생식기 병변의 발생률에 대해 88.7%의 효과를 보였다.
또, 연구 등록 시 백신에 포함된 HPV형에서 혈청학적으로 양성 결과를 보였고 DNA에서 음성 결과를 보인 여성도 이번 연구에서 66.9%의 유효성을 보였다.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승철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 위원장(부인암예방위원회)은 “여성은 평생 동안 HPV 감염 위험에 놓여 있다” 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에 HPV에 감염됐거나 노출된 24~45세 여성에 대해서 가다실 접종 시 유효성을 나타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가다실은 호주, 캐나다, 멕시코, 인도, 유럽 연합 국가 등 38개 국가에서 27~45세의 여성에 대해 사용이 승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9~26세 여성과 9~15세의 소아 및 청소년에 대해 승인됐다.
가다실은
이번 3상 연구의 최종 결과는 지난 5월 31일자 ‘British Journal of Cancer’ 학술지에 게재됐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