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5년째 ‘손·발톱 깎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목사가 화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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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탁규(63세, 남) 목사는 지난 2006년부터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에서 노인환자들을 대상으로 목회활동, 종교적지지 활동과 함께 환자들의 손발톱을 정리해주고 있다.
이 목사는 “병상에 말도 못하고 누워계신 노인들을 보다 뭔가 도와줄 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병실을 유심히 살펴보니 노인 환자들이 스스로 손, 발톱을 정리하지 못 해 고생하는 걸 많이 봤다. 손, 발톱 정리를 도맡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통상 입원 중인 노인 환자들의 손, 발톱 정리는 보호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당뇨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상처가 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 보호자들은 직접 손질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입원 중인 노인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있어 무좀으로 인한 이차적인 세균감염도 유발될 수 있어 적극적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이 목사는 본래 병원에서 입원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목회활동과 호스피스 병실에 입원중인 말기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종교적지지 활동을 해 왔다.
하지만 5년 전부터는 목회 활동 외에도 매주 1회~2회 병원의 모든 병실을 찾아다니며, 노인환자의 손, 발톱을 깎아주고 있다.
하루 평균 20~30명의 손, 발톱을 정리하는 이 목사는 일반인과 달리 매우 두꺼운 노인들의 손, 발톱을 깔끔하게 손질하기 위해 동네 철물점을 10여 곳이나 방문해 별도의 장비를 손수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워낙 많은 노인 환자들의 손, 발톱을 정리하다 보니, 손톱
이 목사는 “지금까지 손, 발톱을 깎아준 환자만 해도 수 천 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쁨이고, 더 늙고 힘이 없어 손톱깎이를 잡을 힘이 없어지기 전까지 병상에서 투병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깎고 또 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