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미(62)씨가 두꺼운 양말로 발을 꽁꽁 싸매고 아들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 한 씨는 발이 차고 저린데도 척추 전문의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에 당황했고, 결국 아들 손에 이끌려 병원에 찾아오게 됐다.
한 여름에도 발 시림, 저림 증상이 있다면 50, 60대 장년층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발이 시리고 저리는 증상 때문에 수족냉증, 냉방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 척추관협착증, 저리고 시린 증상 ‘특징’
척추관협착증은 허리가 아프기도 해 디스크로도 의심되지만 분명 다른 특징을 나타낸다.
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는 편하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디스크는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올리거나 오랜 시간동안 앉아 있어도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심해지면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허벅지나 종아리, 발꿈치 뒤쪽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한여름에도 두꺼운 양말을 신고 있어야 할 정도로 참기 어려운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고 척추가 노화함에 따라 척추 뼈의 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은 좁아진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 비수술적 치료로도 쉽게 고쳐
척추관협착증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도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경막외신경감압술은 국소마취 후 약 2㎜ 두께의 특수 바늘인 나비 카테타를 원하는 부위까지 삽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이나 유착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해 치료한다.
시술시간은 10분 정도이며 짧고 1~2시간 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이나 시간이 없어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치료법이다.
또 고령자나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 골다공증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도 치료를 받을 수 있
이상원 바른마디정형외과 원장은 “이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첨단 영상장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질환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과 카테타 끝이 손가락처럼 구부릴 수 있어 디스크와 신경이 유착된 부위를 깨끗이 떼어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