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첫 아이 출산 산모 연령이 30.1세를 넘어서 고령임신이 증가하는 가운데 건강한 출산을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를 주의함은 물론, 적은 출혈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출산에 대한 걱정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우리나라 고령임신은 여성들의 취업이 늘어나고 고학력 전문직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2009년보다 0.29세 상승한 31.26세이며, 첫 아이를 출산하는 평균 연령 역시 30.1세로 최초로 30세를 넘어섰다.
30대 여성의 출산은 젊었을 때보다 위험이 커지지만 아이를 위한 건강 수칙을 지키면 안전하고 축복받을 수 있는 출산을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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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신일수록 고혈압 주의해야
보통 고령임신으로 분류되는 35세 이상의 임신 여성은 각종 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이경욱 고려대안산병원 교수(불임센터)는 “혈관질환은 고혈압을 비롯해서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급성심근경색 등을 말한다”며 “고령임신 여성은 임신으로 인해 이런 질병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 위험이 20대 보다 2~4배까지 높아지게 되며, 증세가 심할 경우 신장이나 태반에서 혈관 수축이 이뤄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량도 줄어든다.
만약 자궁의 혈액량이 감소하면 태반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아기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결핍돼 아기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저체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혈압에 따른 다른 질병의 확률 역시 높아진다. 그러므로 고령 임산부의 경우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규칙적인 식사 조절과 혈압체크는 필수적이다.
특히 필수 단백질이 부족하게 되면 혈관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그러므로 적절한 식사와 영양이 고령의 산모들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음식 조절 통해 혈당도 챙겨야
임산부가 임신 중기로 갈수록 주의해야할 것은 바로 당뇨다. 보통 30세 이후부터 당뇨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고령의 산모들에게 당뇨는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
임신 중 임신성 당뇨가 발생하게 되면 산모에게 합병증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거대아나 난산의 위험이 있으며, 출생 후 태아에서는 저혈당증, 호흡곤란증 등 중요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식단의 조절이 가장 우선이다. 또한 만약 당뇨환자가 임신한 경우라면 매일 혈당을 측정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당뇨가 있는 임산부의 경우에는 혈당 조절을 위해 단 음식을 주의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출혈은 위험신호, 무조건 병원 찾아야
고령 임신의 경우 태반조기박리나 전치태반 등이 임신 초기에서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출산이 다가올수록 출혈이 있는지 수시로 살펴보고, 만약 약간의 출혈이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태반조기박리란 태아가 출산 전에 태반이 자궁벽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말하며,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경부(자궁의 입구)에 근접해 있거나 덮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상태는 모두 조산의 원인이 되거나 출산 전후로 과도한 출혈을 유발해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한 결과를 몰고 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임산부는 작은 출혈이라도 쉽게 넘기지 말고 일단 병원을 찾아 태아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음의 안정이 그 무엇보다 우선
고령임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와 달리 여성의 신체적 건강이 좋아지고 산전 검사가 일반화되면서 고령임신이 모두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다.
산모의 나이가 많다고
고령의 산모들의 경우 지나치게 태아의 상태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과도한 걱정은 태아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