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두 번의 작가교체와 석연치 않은 주연배우의 하차, 그리고 알 수 없는 스토리 전개를 반복하던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차여사’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겨우 자신의 자리를 찾은 ‘불굴의 차여사’지만 여전히 찝찝한 반쪽짜리 해피엔딩의 여운을 남기게 됐다.
1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차여사’의 마지막 이야기는 동팔(김용건 분)과 옥분(정영숙 분)과 전통 혼례였다.
앞서 갑자기 쓰러졌던 동팔은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이전에도 보였던 치매 증상은 여전했다. 그래도 옥분을 향한 마음은 한결 같았으며, 결국 퇴원 에 옥분의 집으로 향했다. 옥분 역시 동팔을 정성껏 돌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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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분의 보살핌 속 기운을 차린 동팔은 하영(김빈우 분)과 지석(박윤재 분)이 보는 앞에서 “김대표 찬물도 위아래 순서가 있다. 60년을 기다려 왔고 천사가 날 데려간다는데 도망쳐서 살았다. 우리가 먼저 하겠다”고 옥분에 프러포즈했다. 옥분은 수줍어하면서도 그의 프러포즈를 받아 들였다.
많은 가족들의 축복 속 옥분과 동팔은 혼례를 치렀고, 차여사(김보연 분)와 달수(오광록 분) 안심한 듯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불굴의 차여사’는 착한 맏며느리가 철없는 남편, 세 번이나 장가를 간 괴팍한 시아버지 등 대가족을 부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다. ‘불굴의 차여사’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안방극장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불굴의 며느리’의 연출을 맡은 오현창 PD가 야심차게 내 놓았던 불굴시리즈 2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기대와는 달리 ‘불굴의 차여사’는 박민정 작가를 시작으로 오린 작가, 박찬홍 작가까지 두 번의 작가 교체와 3명의 작가가 집필하면서 스토리가 산으로 가게 된다. 기획의도가 없어진 건 기본이고, 극의 전개까지 흔들리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
가장 큰 논란을 불렀던 것은 주연배우 이가령의 갑작스러운 하차였다. 아무 이유도 없이 주인공이었던 은지를 교통사고로 숨지게 했으며, 이로 인해 그와 러브라인을 그리던 지석(박윤재 분)의 캐릭터는 얼떨결에 길을 잃게 됐다. 이가령의 하차 뿐 아니라 배우들의 일정하지 출연 역시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됐다.
극의 활기를 더하기 위해 임예진이 중간에 투입됐으나 결국 분위기 쇄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동팔의 어린 신부이자 차여사와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는 시어머니로 재미를 꾸리려고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임예진이 연기했던 금실은 생활비를 모두 들고 도망치는 걸로 극에서 하차했다.
마지막까지 이해할 수 없는 전개를 이어왔던 ‘불굴의 차여사’는 동팔과 옥분의 겷혼이라는 해피엔딩으로 기괴한 스토리를 봉합시켰다. 모두가 웃으며 끝났지만 ‘뭐로 가도 해피엔딩이면 끝’이라는 ‘불굴의 차여사’의 마무리는 안방극장에 찝찝함을 지우지 못했다.
한편 ‘불굴의 차여사’ 후속으로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세 명의 여고 동창생인 ‘지연(강성연 분)-경순(김지영 분)-정미(황우슬혜 분)’가 지닌 과거 은밀한 살인사건, 위태로운 결혼과 이혼, 무시무시한 복수 이야기를 다룬 ‘위대한 조강지처’가 방송된다. 오는 15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