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병 캠페인 특집] 미병(未病)은 왜 미병인가?

-국내외 미병 관련 연구개발 노력 및 캠페인 전개 활발
-건협 강남지부, 미병 캠페인 의료자문 역할 수행

두통, 소화불량, 피로 등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꼭 겪는 증상들이다. 특히 바쁜 스케쥴에 쫓기는 직장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들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잦은 야근, 과도한 업무, 불규칙한 식습관 등에 의해 심신이 지쳐 두통이나 피로 등을 겪는 직장인들의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문제는 이런 증상들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저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자가 치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들이 만성화되어 현대인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병(未病)'에 대한 국내외 연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병이란 병은 아니지만 병이 되고 있는 과정을 말한다. 두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수면장애, 분노 등 질병이라 정의하기 어렵지만 언제든지 특정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용어다.

◆“미병의 개념과 정의는 무엇일까?”

미병은 완전한 건강 상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질병 상태도 아닌 제 3의 상태를 뜻한다. 어쩌면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 있지만 미병 자체의 역사는 매우 깊다고 할 수 있다. 2,200여 년 전 편찬된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인 '황제내경'에서 "좋은 의사는 이미 질병에 이환된 자를 치료하기보다 미병 상태를 치료한다(上工 不治已病 治未病)."라는 글귀를 자주 인용한 것이 그 증거다.

미병 상태로 볼 수 있는 증상은 다양하다. 앞서 언급한 두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분노 외에 검사 상 이상 소견을 보이는 상태도 미병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병의 원인 역시 다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화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생활 속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이 주된 미병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학계에서는 미병 원인에 대해 어떤 한 가지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주장한다.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미병 증상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병 관련 연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8년부터 국가 차원의 '치미병 건강 프로젝트(治未病工程)'를 추진, 건강문화·건강관리·건강보험 등을 융합시킨 건강 보장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치미병'이란 병으로 진행되기 전, 미리 예방하거나 더 심해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운다는 뜻을 갖고 있다. 즉, 미병과 비슷한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중국 각 지역 별로 수백 개의 치미병센터 시범기관이 자리하여 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 인력 및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치미병 관련 논문 발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은 양방 진단과 결합시킨 미병 체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병시스템학회'를 구성하여 이를 주축으로 하는 미병의학 인정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건강에 대한 불편을 느끼지만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두고 'MUS(Medically Unexplained Symptoms)'라 명명했다. 만성피로증후군, 근육통,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MUS 범주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양한방병원과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공과대학 등으로 구성된 '미병연구단'이 출범,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을 쏟고 있다.

◆대국민 건강 증진 캠페인 전개, 국내 미병 인지도 확대 움직임 활발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이하 건협 강남지부)는 미병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대국민 건강 증진 캠페인에 참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건협 강남지부는 의료·건강 전문 미디어 '매경헬스'가 주최하는 대국민 건강 증진 캠페인 '미병(未病) - 건강하지 못 한 자(이하 미병 캠페인)'를 후원하며 미병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병 캠페인은 직장인들의 건강관리를 소재로 한 웹툰 '올웨이즈(A0LWAYS)' 연재를 주축으로 펼쳐지는 행사다. 올웨이즈 웹툰은 직장인들에게 닥친 건강관리 문제점을 매개로 일상생활 속 나타나기 쉬운 미병 증상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현실과 다름없는 웹툰 속 주인공의 모습에 적극 공감하면서 이에 따른 재미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협 강남지부는 올웨이즈 웹툰의 의료자문 역할을 맡았다. 올웨이즈 웹툰 독자들이 미병에 대한 개념 및 정의, 그리고 의료 상식들을 알기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평소 지나치기 쉬운 건강 식습관과 주요 질환의 전조 증상, 건강검진 중요성을 웹툰 내에서 어필하며 미병 캠페인 의미를 부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건협 강남지부는 각 지부 별 웹툰 순회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미병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번 미병 캠페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하여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대학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20여 곳과 GE코리아, 한국먼디파마, 인바디 등 수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10월 중순까지 웹툰 연재 및 미병 이행시 짓기, 전시회 개최, 만화 박람회 참여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전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