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쏘아 올린 개헌 신호탄에 야권은 일단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개헌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전략입니다.
개헌을 바라보는 야권의 시선을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은 이번 개헌 논란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여당이 깔아 놓은 멍석에 섣불리 올라섰다 대책없이 끌려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다음 정권에서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지난 15일)
-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에만 충실해도 권력 집중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공연히 실정을 호도하고 정권연장을 위한 술책으로 개헌한다면… "
당 대표가 된 후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입지를 다지는 상황에서 굳이 개헌 문제로 판을 흔들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도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개헌특위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손 대표가 강경하게 나오자 개헌 논의에 찬성했던 박지원 원내대표도 태도를 바꿨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원내대표(지난 17일)
- "자기들 내부에서 찬반론으로 알력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정부·여당의 안이 나오면 그때 우리 민주당에서 찬성할 것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입니다."
야권 연대에 관심이 있는 민주노동당도 한나라당 주도의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우위영 / 민주노동당 대변인(지난 18일)
- "야당이 개헌 논의에 참여한들 권력 구조를 가지고 벌이는 개헌 논의에 국민은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권의 군불 때기가 계속되면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위해서라도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이성대 / 기자
- "한나라당은 일단 G20(주요 20개국) 회의가 끝난 후 개헌 논의를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개헌 불씨가 되살아나면 야권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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