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어제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는데요.
청와대가 이를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훈 기자?
【 질문 】
청와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인겁니까?
【 기자 】
먼저 이건희 회장의 어제 발언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회장은 어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이익공유제구상을 비판했습니다.
이 회장은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고 학교에서도 경제학을 공부를 계속해 왔는데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과거 10년에 비해 상당한 성장을 해왔으니 낙제 점수는 아니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는데요.
이를 두고 청와대 경제수석실을 중심으로 참모진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언급에 대해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듣기 거북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이 대통령이 그동안 비판을 감수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려고 노력한 것을 이 회장도 잘 알텐데 그런 발언을 해 의아스럽고 불편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익공유제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중소기업과 나누자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구상 자체가 정책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개인의 생각인만큼 그에 대한 이 회장의 비판도 개인의 의견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이 "이건희 회장은 경제학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