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26일, 그야말로 악몽의 밤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사태의 시작과 끝을 엄성섭 기자가 다시 짚어봤습니다.
【 기자 】
3월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앞바다에서 정적을 가르는 굉음과 함께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이 가라앉았습니다.
58명은 해경에 구조됐지만, 46명은 실종됐습니다.
이틀이 지난 뒤에야 두 동강 난 함체를 발견하고 실종자 수색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수심이 깊고 거친 파도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던 중 UDT 대원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고, 저인망 어선 금양호마저 침몰했습니다.
천안함 침몰 후 8일 만에 처음으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실종자 가족들의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졌습니다.
사건 발생 20일 만에 함미를 끌어올렸고,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36명의 장병은 평택 2함대로 뒤늦은 귀환신고를 했습니다.
4월24일 함수 인양과 동시에 수색을 중단하고 장례절차에 들어갔고, 5일 뒤 영결식을 치렀습니다.
한 달쯤 뒤 민군합동조사단은 어뢰 추진체를 공개하며, 북한 연어급 잠수정이 쏜 어뢰가 수중폭발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북한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까지 감행했습니다.
결국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사라지기 전 까지 남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상황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