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 내 대권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에 힘이 실리고 친이계 후보를 놓고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선거 때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권주자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30%대의 확고한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 중 하나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그런 만큼 오 시장의 대권 레이스 중도 하차는 박 전 대표의 독주에 속도가 붙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박계 한 인사는 "오 시장의 존재감이 크진 않았지만, 박 전 대표의 위상이 공고해질 것"이라며 "이제 경선보다는 본선에 더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의 불출마로 친이계 지원을 받는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전망입니다.
일단 박 전 대표에 맞설 친이계 후보로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거론됩니다.
3파전 양상이지만 김 지사와 정 전 대표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결국 집권 여당 후보 자리를 놓고 박근혜-김문수-정몽준이 다투는 구도인데, 오 시장이 빠지면 경선 재미가 한층 떨어질 것이란 걱정도 나옵니다.
한편, 오 시장이 내년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은 했지만 무상급식 투표에서 승리하면 '한나라당 간판' 이미지를 확보하면서 대권 주자 입지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카드는 무상급식 투표의 여론을 의식한 것이지만 잠시 정체돼 있던 한나라당 대권 구도를 흔드는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