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10분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1 】
두 여성 대표의 만남 상당한 관심을 끌었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 기자 】
한국 정당 사상 여야 모두 여성 체제로 꾸려진 것은 처음이라 비상한 관심을 모았는데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오후에 국회에서 대표 취임 인사차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습니다.
약 10분간 이뤄진 회동에서 박근혜 위원장은 "국민경선제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은, 오늘 한명숙 대표가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법은 다르겠지만 정책의 목표가 같으면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명숙 대표는 정개특위로 넘어가 있는 이른바 '정봉주법'에 대한 2월 국회 처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정봉주법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의 구성 요건 등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 질문2 】
현재 한나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가 마련한 공천기준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 기자 】
의총은 현재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 의총에서는 비대위가 마련한 공천기준 초안을 놓고 소속 의원과 비대위원 간 격론이 예상됩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공천개혁은 당 쇄신의 뼈대"라면서 "이번에 비대위가 마련한 공천기준과 틀은 객관적 공천을 하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은 또 "우리끼리 이전투구하고 쇄신과 개혁작업을 흔든다면 희망이 없다"면서 당 일각에서 나오는 '비대위 흔들기'를 겨냥했습니다.
앞서 한나라당 비대위는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천기준 초안을 내놨는데요.
의원들은 '인적쇄신의 큰 방향'이라는 점에서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선 계파별로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쇄신파 의원들은 "경쟁력지수 등 기준이 불분명하다"며 세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다가 이른바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됐던 수도권 친이계와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 이번 초안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