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내일(26일)로 출범한 지 꼭 한 달을 맞습니다.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외쳤던 비대위의 한 달 성적표는 어땠을까요.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당헌·당규까지 개정하면서 출범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쇄신'이라는 칼로 당내 환부를 도려내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비대위에서 터져 나오는 조율되지 않은 의견에 당내 혼란은 가중됐고, 심지어 '비대위 점령군'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당 지지도와 격차가 5% 이상 날 경우 재공천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5% 룰'이 논란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5일)
- "전혀 검토된 적도 없는, 이런 문건들이 마치 비대위에서 나온 의견인 것 같이 나돌아다니는 것 이것은…."
정강 정책에서 '보수' 표현을 삭제하는 문제 역시 박 위원장이 직접 수습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2일)
- "정책 쇄신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보수와 관련해서 이런 논쟁이 계속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명박 대통령 탈당 문제는 친이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오며 박 위원장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국회의원 (지난 19일)
- "비대위원들이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나가서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하고 결단을 했으니까…."
비대위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재창당을 뛰어 넘는 쇄신' 대신 아직도 설익은 대책만 쏟아낸다는 비판이 여전합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비대위가 쇄신의 페달을 밟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줘야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