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대출받아보신 분들, 창구 문턱이 참 높다고 느껴보셨을 텐데요.
한 대형은행이 직업이나 급여는 물론 학력을 별도 기준으로 삼아 대출 문턱을 높인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한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개인 신용대출을 심사하면서 신청자의 직업이나 급여 외에 학력까지 별도의 평가 항목으로 분류했습니다.
석·박사에게는 최고 54점을 배점했지만, 고졸 이하는 1/4 수준인 13점만 줬습니다.
당연히 저학력자는 대출이 거절되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실제로 감사원이 개인 신용평가 항목 가운데 학력 차별을 없애고 재평가해봤더니 대출이 거절된 4만 4천여 건 가운데 30% 이상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청자였습니다.
신한은행은 또 학력을 기준으로 신용등급을 낮게 평가해 대출자들에게 17억 원가량의 이자를 더 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임승주 / 감사원 감사관
- "학력이라는 불합리한 요소로 개인들의 신용을 과소평가해서 신용대출이 거절되거나 고금리를 부과하게 되는…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첫 거래 고객의 신용평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거래 후 6개월간 한시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감사원 지적 후 지난 5월 이를 폐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감사원은 또 카드 돌려막기 등으로 잠재 부실 위험이 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사용액이 지난해 말 현재 10조 6천억 원에 달한다며 선제적인 위험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