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과 중국을 다녀가면서 미사일 방어체계 MD와 관련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모종의 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케리 장관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미사일 방어망, 이른바 MD를 축소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칩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동아시아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미국은 현재 일본과 함께 장거리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이 날아오면 이지스함과 첨단 X-밴드 레이더로 궤도를 추적하고, 해상과 지상에서 미사일을 차례로 발사해 파괴하는 방식입니다.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방어가 일차 목표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중국에겐 미국의 MD가 반가울 리 없는 이유입니다.
북한 핵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 인터뷰 : 존 케리 / 미국 국무장관
-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 매우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중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강하게 압박해주는 대신, 미국은 MD를 축소하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케리 장관은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일본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중국과 미사일 방어 축소와 관련한 협의는 없었다며,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