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전방부대를 시찰하며 전투태세를 강조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요즘은 군인들 밥, 이른바 '짬밥'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잘 먹어야 잘 싸운다는 건데, 왠지 느긋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냉동멸치 창고와 고기잡이 그물을 둘러봅니다.
전방 부대에 생선을 공급하는 수산사업소를 격려차 방문한 겁니다.
▶ SYNC : 조선중앙TV
- "'나의 병사들을 잘 먹이는 일인데 적극 도와주겠소. 그저 물고기만 꽝꽝 잡으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간장과 된장, 즉석 쌀밥 등을 만드는 식료품 공장도 잇따라 찾았습니다.
▶ SYNC : 조선중앙TV (지난 17일)
- "군인들이 먹을 즉석 쌀밥에 어떤 부식물이 포함되는가도 보아주셨습니다."
군 부대 취사장과 염소 사육장을 방문해 군인들의 먹는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 SYNC : 조선중앙TV (지난 21일)
- "콩 한 알이 적을 쏘아 잡는 총탄 한 알이라고 생각해보라."
지난해 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전방부대를 돌며 전투의지를 다독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입니다.
▶ 인터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 군인들이 피곤해하고, 사기도 저하돼 있고 탈영병도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군의 충성심을 자아내고 사기도 북돋으려고 후방지역을 시찰하면서 군의 후생문제를 챙기는 겁니다."
김정은은 최근 백화점 같은 경제 현장 시찰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어, 이런 긴장완화 국면이 남북한 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