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9일) 열리는 실무접촉에선 장관급 회담 의제를 놓고 남북의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됩니다.
정부는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인데, 북한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남북 간 경색국면을 불러온 밑바탕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정부 안팎의 공통된 인식입니다.
따라서 남북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이른바 '패키지 딜'이 이뤄질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북핵 문제 논의는 당연하다는 게 정부의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조태영 / 외교부 대변인(7일)
- "비핵화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됩니다."
하지만, 북측은 비핵화 문제는 남북 간 의제가 아니라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전격 제의하면서도 의제에 비핵화 언급은 없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내일(9일) 실무접촉에선 의제 설정을 놓고 남북 간 불꽃 튀는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 정부는 북핵뿐만 아니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도 거론할 방침이어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북측도 실무접촉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허가하지 않은 6·15 공동행사 개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 경우 회담 결과가 낙관적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