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별세한 고 채명신 초대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이 서울현충원의 사병묘역에 안장됩니다.
고인이 생전에 남겼던 유언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 장군이 사병묘역에 안장되는 것은 현충원이 설립된 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홍승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베트남전의 영웅으로 불리는 고 채명신 초대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내일 서울 현충원에서 육군장으로 치러집니다.
하지만, 묘지는 장군 묘역이 아니라 파월 장병이 잠든 2번 사병 묘역에 일반 사병 묘지와 같은 크기로 마련됩니다.
장군이 사병 묘역에 안장되는 것은 서울현충원 설립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 인터뷰 : 문영호 / 고 채명신 사령관 조카
- "평소에 항상 생각하시고 계셨던 것이 월남전 전우들 곁에서 돌아가서 같이 묻히고 싶다고…."
애초 국방부는 장군이 사병묘역에 안장된 전례가 없어 고민했지만, 고인의 유언을 받아들여 달라는 유족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빈소를 찾은 김관진 국방장관도 선배의 숭고한 뜻을 기렸습니다.
▶ 인터뷰 : 김관진 / 국방부 장관
- "사병과 똑같이 묘역을 해달라는 말씀 자체가 군인으로서 평생을 사신 기개가 아니시겠느냐 생각합니다. 그 유지를 잘 받들겠습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한국군의 기상을 세계에 떨쳤던 채 장군은 내일, 베트남 참전 전우들과 같은 3.3㎡의 묘지에서 영원히 잠듭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