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장성택 해임을 공식 선언하면서 부적절한 여성관계와 도박, 마약과 같은 범죄 혐의까지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이러한 이례적 조치는 김정은 체제 들어 가장 강력한 숙청작업을 예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장성택의 죄목으로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물들어 다양한 부정부패행위를 감행하고, 타락한 생활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권력을 남용해 여러 여성과 부당한 관계를 가졌고, 마약을 썼으며, 병 치료를 목적으로 외국에 나가 도박장까지 찾아다녔다는 겁니다.
경제 발전을 저해했다는 죄목도 거론했습니다.
국가재정관리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자원을 헐값으로 파는 매국행위를 통해 공업을 발전시키라는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을 관철시킬수 없도록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장성택의 구체적인 죄목까지 자세하게 공개한 것은 김정일 시대에도 없던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리영호 전 총참모장을 해임할 때도 '신병관계'로만 발표했을뿐 구체적 해임 배경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리영호는 모든 직무에서만 해임했지만 장성택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칭호 박탈과 출당, 제명 조치돼 더욱 엄중한 처벌임을 짐작케했습니다.
북한이 장성택에 대한 여러 죄목을 나열한 것은 '2인자'의 재기 가능성을 사전 봉쇄해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더욱 굳건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