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26일 새누리당 의원들만 출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었으나 "야당의 진정성을 믿어보겠다"며 법안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 의장은 이날 본회의 개의 뒤 미리 준비한 호소문을 읽어 "오는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해 법안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본회의는 정 의장이 호소문을 읽는 것으로 10여분 만에 산회했습니다.
다음은 정의화 국회의장 호소문입니다.
여당만으로 본회의 개의, 과거에도 경험이 없다. 지금 가슴이 먹먹하다. 의원들께서는 끝까지 들어달라.
정기국회 개회 한 달 다 돼 간다. 산적한 민생법안 예산안은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헌법에 정한 정기국회 100일 중 한 달 가까이 허비, 더이상 국회 공전이 계속되면 안된다.
추석민심에서 봤듯 국회에 대한 국민 민심이 하늘을 찌른다. 이제는 국회 해산하라는 극단적인 말까지도 나온다. 지난 16일 본 의장은 이제 제발 그만 싸우고 산적한 현안부터 처리하라는 국민 명령 받들어 정기국회 의사일정 직권 결정했다. 현재 의사일정대로 진행된다 해도 12월2일 예산안 처리까지 빠듯한 일정이다.
의원 여러분!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 오늘 90개 안건 처리를 앞둔 입장에서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의장으로서 정기회 전체 일정의 원만한 진행을 고려해야 한다. 어제까지 각 상임위에서 국감 계획서와 증인 선정은 1차적으로 마무리했어야 하나 단 한 곳 상임위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국감은 정기국회의 기둥과 같다. 계획서 채택 않으면 수감기관 정부가 일정을 잡을 수 없는 대혼란에 빠진다. 오늘 법안을 의결한다 해도 국정감사 실시의 건, 국무위원 출석 건 처리를 위해 국회는 수일 내 다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어제 새정치연합 지도부로부터 오늘 예정된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달란 요청 있었다. 이번 주말만이라도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는 요청에서 진정성 느꼈다. 야당이 여야 협상 결과를 두 번 번복한 것에 여당이 심각한 신뢰문제를 제기한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믿음이 없다면 바로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의 참뜻을 되새겨 한 번 더 노력하면 좋겠다.
국감 관련 건으로 본회의를 다시 소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야당 요청의 진정성을 믿고 의사일정을 일부 변경하려 한다. 오늘에 이어 30일 본회의 재소집할 계획이다.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께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 일부 재조정을 조속히 협의해 달라. 각 상임위는 29일까지 국감 계획서를 확정해 운영위에 제출해 달라. 저는 30일 본회의를 어떤 경우에도 소집해 본회의에 부의된 모든 안건을 처리하겠다.
인고의 시간이라 생각해 달라. (중략) 여야는 이번 주말까지 세월호 특별법 문제 최종 합의를 이뤄달라. 그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여당 의원들께서도 법안 처리를 위해 모두 나와주셨지만, 법안처리를 다시 미루게 된 데 의장으로서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선 눈앞의 이익 아니라 예산 등 주요과제 큰 과제를 생각
내년 예산안은 헌법, 국회법에 따라 12월 2일까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예산안과 경제, 민생 법안들을 제대로 심의 위해 반드시 10월내 마무리 해야 한다. 여야가 적극적인 정치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아무쪼록 30일은 국회 정상화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 되길 기원 드린다.
호소의 말씀을 줄이겠다. 오늘 회의를 이것으로 산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