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는 세종시 수정 논란에 대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당시 세종시 수정안의 총대를 맨 정운찬 전총리를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의 경쟁자로 의식해 견제했다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이어서)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총리후보자로 지명한 2009년.
회고록에선 "언론이 일제히 '정운찬,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라고 보도한 뒤 여당 일각에서도 가만있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한나라당 비주류'의 반응이 싸늘했다는 것.
이 전 대통령은 "전혀 근거 없는 추론이었다"고 일축하면서도,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 총리 후보자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려 한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 와중에 이뤄진 박 전 대표와의 회동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며 세종시 문제가 충청도민과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 전 대통령은 그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이 때의 만남이 세종시 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마지막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