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이시각 현재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새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 대의원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은 투표에 이어 개표결과를 오후 5시께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견발표가 길어지면서 투·개표도 30분 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대표 경선에는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기호순) 후보가 나선 가운데 문·박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애초 문 후보의 '대세론'이 점쳐졌으나, 박 후보의 맹추격으로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86그룹(60년대생,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이 후보의 득표율도 변수입니다.
각 후보들은 연설에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최후의 유세를 폈습니다.
문 후보는 평소보다 강한 어조로 "당 대표가 안되어도, 당을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저에게는 더 기회가 없으며,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면 보람있게 정치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박 후보는 "전대가 아니라 분당대회라고 할 정도로 당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투표 하루 전에 룰이 변경되고 계파 동원도 난무했지만, 저는 계파도 지역도 줄세우기도 뛰어넘었다"며 갈등을 끝낼 후보임을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대의원들 가슴에는 당권·대권 논쟁이나 여론조사 규칙보다 사라진 민생과 증발한 혁신을 향한 사명과 열정이 넘친다"며 "사생결단의 결기로 승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유승희 박우섭 문병호 이목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오영식 후보(기호순) 등 8명이 치열하게 경합 중 입니다.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후보 등 3명이 안정권으로 분류된 가운데 남은 2자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전망이 엇갈립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은 ▲ 대의원 현장투표 45% ▲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투표 30% ▲ 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해 최종 득표율로 뽑습니다.
당 대표 선거는 1인 1표, 최고위원은 1인 2표제로 치러지는데 부동층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중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7일 현재 전국 대의원은 1만4천719명이며 재외국민 300명까지 포함하면 1만5천19명 입니다.
누가 당선되든 신임 지도부는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데 진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선 과정에서 친노 대 비노, 영남 대 호남 프레임이 두드러지며 주자들 간 신경전이 치열했고, 선거 막판 '경선 룰' 논쟁까지 불거져 상당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29 보궐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재야 진보 진영의 신당 추진 움직임에 맞서 진보 성향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것도 지도부에 주어진 과제입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20대 총선 공천 규정을 못박은 당헌 개정안을 채택하고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금품수수 제한 등을 담은 윤리규범을 선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