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TV에 장애인의 모습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주로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는 것을 선전하는 내용인데, 국제 사회의 인권 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저녁 북한 조선중앙TV.
무용과 음악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 조선장애자 예술 협회 소속 장애인들입니다.
이들도 일반인처럼 국가 차원의 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강은혁 / 북한 시각장애인
- "위대한 대원수님께서는 우리 앞 못 보는 아이들도 정상 사람들과 같이 마음껏 배우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를 세워주시고…."
북한은 지난달 11일에도 한 30대 시각장애인 여성의 사연을 소개하며, 컴퓨터와 악기 등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부각시켰습니다.
장애인 문제에 대해 공식 언급을 꺼려온 북한 당국이 올 들어 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잇따라 TV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집권기부터 장애인의 평양 거주를 금지하는 등 심각한 차별 정책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인권공세가 거세자 장애인들을 잇따라 출연시키며, '정상 국가'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이후 장애인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등 장애인들의 국제적 활동 범위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