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갑자기 미국과의 전쟁 시나리오 기사를 싣고 도발했습니다.
백악관이 화염에 휩싸이고, 미국이 울부짖는다는 자극적인 내용이 지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백두산 총대는 미제의 종말을 선언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미국을 '악성 종양'으로, 북한을 정의 세력으로 부르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는 상황을 상상했습니다.
로켓이 적진을 불마당질하고 변태동물 같은 적 항공모함이 수장된다,
백악관에서 화염이 무섭게 타래쳐오른다, 미국이 울부짖고 몸부림친다, 같은 자극적인 묘사로 미국을 위협했습니다.
가상의 전쟁 상황 속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적진을 벌초해라', '항복 도장 찍을 놈도 없게 쓸어버려라'와 같은 지시를 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국에 대한 비난 강도를 어느 때보다 높였습니다.
미국 국회의사당이 무너지는 그림과 함께 미국을 비난하는 북한 시인의 시도 방송을 통해 계속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처참한 종말을 고하게 될는지 오바마 너는 상상도 못하리라."
북한의 인권 상황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이 미국 주도로 채택된데다 지난 1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반발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오바마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북한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결속을 꾀하는 그런 차원의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로선 북미관계를 바꿀 수 있는 변수가 없어 북한의 미국 비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