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를 이겨낸 환자의 항체가 처음으로 치료에 활용됐습니다.
치료받은 환자가 사망하면서 첫 시도는 실패했지만, 앞으로도 메르스 환자 치료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그제(11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김 모 공군 원사.
김 원사의 혈액 속에 생긴 항체가 처음으로 메르스 치료에 활용됐습니다.
▶ 인터뷰 : 엄중식 /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제가 전달받기로는 한 분한테 혈장을 400cc가량 추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한 분한테 사용한 건데…."
하지만, 이 환자는 회복하지 못하고 어제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의료진은 "투여 시점이 늦어서 효과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이 치료법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완치자의 혈장을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에게 주입하는 건 여러 질병에서 두루 쓰이는 '고전적' 치료 방법입니다.
환자가 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몸속에 항체가 만들어지는데, 그 항체가 담긴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주입해 바이러스를 공격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에볼라 환자에게 생존자의 혈청을 투여해 치료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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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