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일 수 밖에 없는 군인 출신의 두 사람과 달리 대남정책 총괄인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는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대표적인 비둘기파입니다.
두 인물의 기관 이름을 따, '통통라인'이라고도 불리는 이 두사람의 접촉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북한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북한이 꺼내 든 카드는 바로 김양건이었습니다.
김양건은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북한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입니다.
특히 북측의 주요 대화 창구였던 통일전선부 출신으로 노동당 비서에까지 오르며 2대에 걸쳐 대남 정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김양건의 역할은 2가지.
군사 도발과 관련된 날 선 공방을 수그러트리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과 함께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실익을 챙기는 역할도 부여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쪽 협상 파트너인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대표적인 대화파입니다.
학자 출신으로 비무장지대 내 생태공원 조성 등을 주창해온 홍 장관은 북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습니다.
결국, 5.24조치 해제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등 앞으로 과제는 두 사람이 논의를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실질적인 긴장 완화와 함께 통통 라인의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