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서 올린 수입보다 당첨금으로 더 많은 돈이 나가는 복권이 있습니다.
'연금복권' 이야기인데요.
희한한 이 복권 이야기를 이해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단숨에 거액의 당첨금을 손에 쥘 수 있는 로또와 달리, 연금복권은 1등에 당첨되면 세금을 빼고 매달 390만 원을 20년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연금복권이 로또의 사행성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한때 잘 나갔던 연금복권은 이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연금복권의 판매액은 지난 2012년 2,146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000억 원 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복권 판매점 직원
- "요즘 사람들 빚도 많고 워낙에…. (당첨금으로) 뭘 한 번에 하고 싶은데 그게(연금복권) 안 되는 그런 건 좀 있잖아요."
심지어 올해 상반기에는 당첨금이 판매액보다 많은 경우가 전체 횟수의 절반에 달했지만, 정부는 어설픈 해명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기획재정부 관계자
- "판매해서 저희가 당첨금 냈고 사업비 냈고 그래도 기금은 플러스라고요."
하지만, 이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MBN이 입수한 또 다른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기금 수익이 20억 원 적자인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 인터뷰 : 박맹우 / 새누리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 "정부는 모든 복권은 다 팔린다는 전제로 사업을 해왔는데 사행심을 조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설계를 해야 됩니다."
제대로 활용하면 득이 되는 복권 사업.
그러나 안일한 사업 운영으로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parasa@mbn.co.kr]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