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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영 상사가 남극 킹조지섬 인근 마리안 소만에서 해양조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
제67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해군은 지난달 30일 세종기지에서 해상안전담당으로 근무하는 이 상사를 소개했다.
이 상사는 작년 11월 남극 세종과학기지 제28차 월동대원 17명에 선발돼 남극에 파견됐다. 여름에도 평균 기온 영하 0도 이하, 수온도 영하 2도 밖에 되지 않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에서 이 상사는 고무보트와 바지선으로 세종과학기지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보급품을 수송하는 일을 한다.
세종과학기지가 있는 킹조지 섬은 1년 내내 기온이 영하인 탓에 콘크리트 양성이 안돼 부두 시설을 지을 수 없어 일반 선박으로는 접안할 수 없다. 고무보트를 활용한 보급품 수송도 세종기지 앞바다가 얼지 않는 여름철인 11월∼이듬해 2월 집중된다. 그러나 이 시기도 바닷물 온도가 영하 2도로 매우 낮고 유빙이 많은데다 파고가 3∼4m에 달해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기상 형편이 좋은 3∼4일을 택해 한꺼번에 보급을 할 때면 이 상사는 하루 2∼3시간만 눈을 붙일 정도로 바쁘게 일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블리자드라 일컫는 눈 폭풍과 영하 20도 이하의 기온에서도 매일 수차례씩 기지주변을 순찰해야 하는 등 약 1년 내내 제대로 고된 일상이 이어진다.
이 상사는 투철한 군인정신과 해군 SSU 대원이라는 자부심으로 남극의 악조건을 버텨가고 있다고 해군은 전했다. 이 상사는 2010년 천안함 인양, 지난해 세월호 실종자 수색 등에도 참가한 베테랑 SSU 요원이다.
해군에 따르면 이 상사는 “세종 기지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을 항상 가슴 속에 각인하고 있다”며 “장비점검 등 사소한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이 상사는 임무 수행을 하는 소감으로 “단 하루의 휴가도 없고 파견기간 동안 가족과 만날 수도 없지만 남극 대륙의 유일한 대한민국 국군, 최강의 해군 SSU이라는 자부심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사처럼 해군 소속 군인이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것은 이번이 여섯번째다. 지난 2009년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제23차 월동대원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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