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바닥입니다.
실제 어떤지, 저희 MBN 기자가 광주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택시를 타고 시민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에서 33년째 택시 운전을 해온 토박이 기사 백기수 씨.
손님들의 얘깃거리는 거의 대부분이 문재인대표에 관한 쓴소리입니다.
▶ 인터뷰 : 백기수 / 광주 택시 기사 (경력 33년)
-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 비서실장을 하면서 호남 인물을 너무 배제해버렸다, 그래서 대단히 반감을 가지고 계시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것이 바로 소형 카메라입니다. 이 카메라를 택시 안에 잘 보이지 않게 설치를 해서 택시기사와 승객이 나누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보겠습니다."
한 40대 남자 승객.
문재인 대표 얘기가 나오니 곧바로 고개를 젓습니다.
▶ 인터뷰 : 승객 1
- "문재인 대표는 안돼요 안돼. 아따, 이미 민심이 멀어져버렸어, 멀어져버렸어. 자기만 크겠다고 호남 사람들 잘라버리고 그럼 쓰것오."
뚝 떨어진 지지율에 대한 손님들의 해법은 의외로 명쾌합니다.
▶ 인터뷰 : 승객 2
- "문재인만 물러나면 끝나죠. 안철수나 김한길은 선거에 한 번 지고도 자리 물려주고 나갔는데 선거에 세 번, 네 번을 지고도 버티고 안 나가니까 인간인가 XXXX인가 알 수가 없습니다."
못 미덥지만 그래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순임 / 광수 봉선동
- "다 민주당 하는 것이 잘못되니까 등 돌린 거 아닙니까. 자기가 알아야죠. 터전이 어디에요 민주당이…."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 앵커멘트 】
싸늘한 호남의 민심은 호남선을 타고 수도권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향우회 조직조차 문재인 대표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 신길5동.
지난달 이곳의 재·보선 결과는 야권에 큰 충격이었습니다.
호남 출신 비중이 30%를 넘어 최근 굵직한 선거에서 모두 이긴 지역에서 패한 겁니다.
호남향우회 등 전통적 지지층이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감으로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차광 / 전국호남향우회중앙회 사무총장
- "비전이 없는데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누가 있겠어요. (연말) 행사들이 많잖아요. (문 대표에 대한) 성토가 더 많을 거라고 봅니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율은 불과 5%에 그쳐, 오차 범위 안이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도 뒤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국정화 교과서에 대한 반대 여론은 50%를 웃돈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0%로 올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이처럼 싸늘한 호남 민심은 결국 수도권 선거 참패로 이어질
▶ 인터뷰 : 최원식 / 새정치연합 의원
- "수도권은 (당락이 지지율) 5%p에서 왔다갔다 하는 게 과반수 이상인데. 변화의 모습을 안 보이면 18대(81석)때보다 못한 결과가…."
뒤돌아선 호남의 민심을 달랠 문 대표의 카드는 무엇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