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앞바다에서 표류하는 북한 어선과 북한 어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나빠도 당을 위해 조업에 나서라는 김정은의 무리한 지시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북한 것으로 보이는 어선과 북한 어민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2일.
많아야 1년에 한두 척 표류하던 북한 어선이었지만 최근 두 달 사이 떠내려온 건 무려 10척, 발견된 시신도 23구나 됩니다.
이런 배경에는 내년 북한이 36년 만에 치르는 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악천후에도 무리한 조업지시를 내린 게 원인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심은희 / 북한 어선 선장
- "날씨 조건이 불리한 속에서도 남자들 못지않게 주·야간 어로전투를…."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유독 수산 부문의 발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북한 어민 출신 탈북자
- "탄광 멈췄지 공장은 안 돌아가지 가시적인 성과가 수산업이나…. 사람들 끔찍이 죽죠. 작은 목선에 사람이 많이 타고 기상정보도 정확하지 못하고 배에 (구조) 장비도 하나도 없거든요."
집권 5년차에 접어드는 김정은이 노동당대회에서 장기 비전을 발표할 때 수산업 분야의 성장을 치적으로 내세우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단기간에 무리하게 설정된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오늘도 북한 주민들은 전투를 치르듯 바다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