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권에서 국회의원들의 '문자 노출'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야권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미묘한 시기에 그것도 파장이 큰 문자 내용.
실수일까요? 고의일까요?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한 달 새 야권에서 노출된 문자만 모두 세 건.
국민의당 김관영, 문병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문자입니다.
모두 인재영입 등의 민감한 내용이라 파장도 컸는데, 김관영 의원의 문자 논란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해당 문자는 김한길계인 김관영 의원과 이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주고받은 것으로, 그동안 떠돌던 국민의당 내 '안철수-김한길계 갈등설'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번 노출 실수로 이진 고문을 여성 1호로 영입하려던 김한길계의 계획은 무산됐고, 안철수 의원과 관계는 더 불편해졌다는 후문입니다.
박영선, 천정배 의원 영입에 관련한 문병호 의원의 문자도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더민주 탈당 여부를 고민하던 시기고, 천정배 의원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때라 관심을 끌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일부러 노출했다는 관측도 있었는데, 박영선 의원은 결국 더민주 잔류를 택했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문자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 씨와 주고받는 것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4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던 현철씨는 문자가 공개되면서 이미지가 실추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문 대표는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인재영입을 둘러싼 야권경쟁이 과열된 상황인 만큼 특정 인사를 포섭하려는 의도적 노출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