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의 전쟁터가 될 선거구가 확정되면서 여야의 텃밭에서 현역 의원간의 당내 경쟁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텃밭의 경우 ‘공천=당선’이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의원들의 경우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5일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완성된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으나 경북 지역의 선거구 조정과 선거구 내 경계 조정에서 위원들 간 의견이 합치되지 않아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우선 2석이 줄어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은 선거구가 감소하는 경북에서는 영주와 문경예천, 상주와 군위의성청송이 합구되고 영천과 청도가 합구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북을 텃밭으로 둔 새누리당 내 현역 의원들이 불꽃 튀는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영주문경예천 지역에선 4선을 노리는 장윤석 의원과 3선을 노리는 이한성 의원이 대결한다. 여기에 정치신인인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예비후보로 뛰어들고 있어 3명의 검사 출신 후보들이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서는 친박계 핵심으로 3선을 노리는 김재원 의원과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 출신으로 초선인 김종태 의원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원도에서도 당내 현역끼리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
황영철 의원의 지역구인 홍천횡성이 분리돼 홍천은 속초양양에, 횡성은 영월평창정선에 붙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솥밥을 먹던 황영철 의원과 정문헌 의원이 졸지에 공천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황 의원 측은 홍천 출마 이유에 대해 “고향이 홍천인데다 초중고를 모두 홍천에서 나와 이 지역을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고향은 고성이지만 종전 지역구인 속초양양고성에서 고성이 한기호 의원 지역구인 철원화천양구인제에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속초양양홍천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현역 의원 간 접전이 펼쳐진다.
전북의 경우 더민주 김춘진 의원(고창부안), 최규성 의원(김제완주), 강동원 의원(남원순창),박민수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정읍)의 지역구 5개가 ▲진안무주장수완주 ▲남원순창임실 ▲정읍고창 ▲김제부안 등 4개로 재편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김제부안에서 더민주 김춘진 의원과 최규성 의원이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김 의원은 부안에서, 최 의원은 김제에서 출생해 각각 고향을 사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전남에서는 국민의당 의원 사이의 한 판 대결이 일어날 수 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
[우제윤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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