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2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은 경제 선거”로 규정한 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잃어버린 경제 8년’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날 대표실에 ‘문제는 경제야, 잃어버린 8년 심판!’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이번 총선은 ‘경제 심판론’으로 치르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불평등 해소’와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이 시대 최우선 과제로 다시 한 번 합의하는 선거”라면서 “박근혜정부는 지난 3년간 이 문제를 철저히 외면했고 ‘잃어버린 경제 8년’이 일본처럼 ‘잃어버린 경제 20년’이 될까봐 두렵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박근혜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은 완전히 실패했고 국민은 IMF 위기 이후 가장 큰 시련을 맞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여당의 태도는 한심하고 무책임하기가 이를데 없다. 경제위기론과 낙관론을 왔다갔다 하는 대통령의 오락가락 경제 인식에 국민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 정부가 제기하고 있는 ‘야당심판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세력이 적반하장으로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는 것도 전무후무한 일”이라면서 “경제는 위기인데 선거운동에 주력하는 대통령,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집안싸움에 몰두하는 집권여당, 그러면서 어떻게 더 많은 의석을 달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실패는 의석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많아서 생긴 일”이라며 “불평등과 위기를 심화시키는 낡은 경제의 틀도,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여당의 무능도, 책임을 국민과 야당에게 전가하는 무책임도 이제는 모두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더민주가 총선에서 승리해야 현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꿀 수 있다”면서 “경제를 살릴 능력과 의지가 있고 사람과 정책이 준비된 유일한 정당인 더민주에 힘을 몰아달라 강력한 야당, 수권정당으로 제대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이날 진영 의원과 김진표 전 부총리를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당을 선대위 체제로 전환시켰다. 진영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연금 전문가이며 김진표 전 부총리는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진 의원과 김 전 부총리는 각각 서울 용산과 경기 수원무에 출마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두 사람의 부위원장 임명은 이번 선거를 경제 선거로 치러 경제민주화와 우리당의 복지공약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민주는 10명 이내의 범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인사를 찾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관례상 문재인 전 대표도 공동선대위원장에 선임돼야 하지만 호남민심을 고려해 제외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총선 체제 전환 이후 첫 행선지로 광주를 택하며 ‘호남 민심’공략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오는 26일 전남 지역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돌며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준 뒤 저녁에는 순천에서 열리는 더불어경제콘서트에 참석한다. 다음날인 27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5.18 묘역을 참배한 뒤 중앙선대위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김 대표가 첫 행선지로 호남을 택한 것은 호남에서 국민의당과의 정면 승부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확실한 우위를 접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호남에서의 더민주 지지도는 국민의당 창당 초기에 비해서는 호전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호남 민심의
[박승철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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