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좌석을 상임위원회별로 배치해 여야가 섞어 앉아야 한다.”
정동영 국민의당 20대 총선 당선자(전주병)는 지난 27일 동승인터뷰에서 “본회의 좌석 배치를 흔들어 보자”는 매일경제 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매일경제는 지난 26일 ‘MK 현인그룹’ 제안을 통해 당별로 나뉘는 본회의 좌석 배치를 여야가 섞여 앉는 구조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정 당선자는 “지금의 본회의장 자리배치는 진영 대결을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리배치가 바뀌면 원내대표가 당을 ‘지휘’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한 군대 작전식 정치문화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니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워크숍에서 박지원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했다. 정 당선자는 “국민의당은 ‘검증된 역량’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당 의원 숫자는 전체의 13%이지만 사실상 50%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라며 “수적 열세를 노련함과 탁월한 협상력으로 극복할 박 의원은 누가 봐도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김성식 당선자(서울 관악갑)가 정책위의장을 맡은 것에 대해 안철수계가 요직을 도맡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정 당선자는 “잘 선택한 인사”라고 말했다. 그는 “김 당선자도 정책 역량이 있는 사람이니 안철수 대표의 사람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무의미한 얘기”라고 했다.
정 당선자는 20대 국회 개원 전까지 지역구에 머물 계획이다. 정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4·13 총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주병에 출마한 김성주 의원을 불과 989표(0.7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정 당선자는 “선거를 앞두고 처음 지역에 갔을 때 주민들이 ‘아슬아슬하게 당선될 거다’라고 했는데, 개표를 보면서 정말 겸손하게 초선 의원의 자세로 주민을 섬겨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정 당선자는 국회 개원과 동시에 많은 일들을 하고 싶어했다. 정 당선자는 “일단 ‘일자리 햇볕정책’인 공정임금법을 입법화하기 위해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정임금법은 정부 발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공사설계서에 명시된 단가대로 임금을 주도록 하는 법이다.
정 당선자는 또 “개성공단 재가동과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촉구결의안을 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일한 희망은 ‘북방경제’다”라고 강조했다. 정 당선자는 “과연 대한민국 CEO인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위기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박 대통령이 위기 속 리더십 발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그 자체가 위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정권은 지난 8년을 되돌아 보며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철학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정치권과 야권은 협력할 수 없다”고 했다.
선거 유세기간 중 정 당선자는 ‘야권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야권이 힘을 합쳐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며 “호남은 지금 2번과 3번이 나뉘어 있다는 점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최근
정 당선자는 본인의 당권·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정치인에게는 분별력이 중요하다”며 “말을 해야할 때가 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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