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북한 지도층 인사들은 강석주 처럼 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아니고선 소위 '숙청'됐다는 말이 잘 들리지 않는 듯 합니다.
대북제재 때문에 숙청 작업이 뜸해졌다는 게 대북 소식통의 분석입니다.
김용준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북한 최룡해는 왕자루이 당시 중국 대외연락부장과 비공개 회동에서 "나는 조선의 왕 빼고 1인자"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실은 중국 정보라인을 통해 김정은에게 전해졌고, 최룡해는 농장에서 정신교육을 받다 최근 극적으로 부활했습니다.
절대권력을 넘보는 이같은 발언에도 최룡해가 살아날 수 있던 이유는 뭘까?
바로 대북제재 때문이었습니다.
북한 고위소식통은 MBN과의 전화통화에서 "강석주처럼 암환자가 아니면 벌써 숙청됐을텐데 어쩔 수 없이 살려둔 힘 있는 고위간부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88살인 김영남, 91살 양형섭, 87살 김기남, 77살 박봉주, 66살 최룡해가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이 소식통은 "대북제재 때문에 이들이 가진 외국계좌와 재산, 중국에서의 사업이권이 귀해졌다"며 "대북제재가 아니었으면 벌써 숙청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봉주 내각총리 월급이 북한 돈 6천 원인데, 차고 있는 시계는 1천200만 원이 넘는다"며 이들의 재력을 설명했습니다.
실제 이들은 모두 얼마 전 끝난 제7차 당 대회를 계기로 핵심 지위에 오르거나 재신임됐습니다.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참한 초강력 대북제재 앞에서 김정은도 숙청의 칼날을 잠시 내려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