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거푸 네 번 실패한 무수단 미사일에 김정은이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를 파헤쳐보겠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김용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우선 북한에는 복잡할 정도로 많은 이름의 미사일이 있던데, 무수단 미사일은 대체 정체가 뭡니까?
【 기자 】
그 복잡한 미사일 중에서 현재 북한 기술로 핵을 싣고 가장 멀리 날려보낼 수 있는 게 바로 무수단 미사일입니다.
핵미사일의 핵심은 핵탄두인데, 이게 작아져야 무수단 같은 미사일에 실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핵탄두는 무게가 최소 500kg은 나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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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북한은 스커드미사일을 쐈는데, 이게 우리나라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500km를 날아가고 최소 중량 이상인 700kg를 버팁니다. 작아진 핵탄두를 실을 수 있다는 거죠.
같은 달 쏜 노동미사일은 1,300km를 날아가는데, 일본 대부분 지역을 위협합니다. 역시 700kg을 버티고요.
북한은 지난달 물속에서 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도 성공했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650kg은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짧게, 중간쯤, 심지어 물속에서 쏘는 핵미사일은 만들었는데 멀리 날아가는 걸 성공하지 못한 거죠.
그게 바로 무수단 미사일입니다.
무수단은 현재 실전 배치된 것 중 유일하게 작아진 핵탄두를 싣고 미국땅인 괌까지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아니 그러면, 두 달 사이 네 개나 연속 실패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무수단 미사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결론적으로는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무수단이 성공해야 미국땅을 공격할 수 있을 테고, 그래야 미국이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겠죠.
미국이 위협을 느낀다는 건 미국 국민이 위협을 받는다는 건데,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선 전에 무수단이 성공해서 미국 국민이 위협을 느껴야 분위기가 고조될 거고, 그것이 공론화되면 미국이 협상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김정은이 판단하는 거죠.
그런데 과거 우리의 나로호 로켓도 실패하고 다시 쏘는데 1년이 걸리는데, 한 달 만에 또 쏘는 건 상식 밖입니다.
김정은은 미국 대선 전까지 성공도 시켜야 하고 공론화도 해야 하고 협상까지 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저렇게 서두르는 겁니다.
하지만, 계속된 네 번의 발사를 꼭 실패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양 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어요. 특정 고도에서 일부러 핵을 폭발시킴으로써 그 지역권 내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무력화 시킬 수도…."
그러니까, 이미 실전 배치된 미사일은 건드릴 필요가 없고 그 미사일에 다른 기술을 접목하는 실험 가능성도 있다는 거지요.
어떤 이유에서든 이미 실전 배치된 무수단 미사일에 대한 김정은의 집착은 계속될 것으로 우리 군도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 / kimgij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