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어제(2일)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북한 제재와 관련해그동안 미국과 보조를 맞춰왔던 중국이 강하게 즉각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정부가 새롭게 마련한 대북 조치로 미국의 모든 금융기관은 북한은 물론 북한과 거래 중인 중국 등 제3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미국 은행과 거래를 계속 하려면 북한과는 일절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자금 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던 것보다 더욱 포괄적인 제재입니다.
미국의 이런 초강수에 우리 정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강력한 독자적 대북 제재를 계속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단호한 의지가 반영됨으로써…."
하지만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중국은 혈맹인 북한과 실명계좌는 물론 위장회사와 공관원을 활용한 차명 계좌로도 암암리에 거래해왔기 때문입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특정국의 독자적 제재는 반대한다"며 "안보리 결의 이행과 대화로 북핵을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이런 반응은 시진핑 주석과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의 면담을 통해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입니다.
시 주석이 리 부위원장과 만나면서 '비핵화'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으며 달라진 북중 관계를 보여준 겁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 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8차 미·중 전략·경제 대화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