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설적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려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알리가 지난 1995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정권을 면전에서 비판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무하마드 알리는 지난 1995년 국제행사에 참석하려고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닷새간 머물면서 북한 공산당이 주최하는 다양한 모임에 초청받았는데, 한 행사에서 북한에 대한 거친 말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당시 함께 자리했던 전 미국 프로 레슬러 릭 플레어가 공개한 일화로,
북한 고위관리가 "북한은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원하면 미국과 일본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하자,
알리가 그 면전에서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알리는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라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을 비난하는 말 만큼은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고 플레어는 회고했습니다.
당시 평양에 함께 있던 미국 언론인 돈 커크 역시 "알리는 북한 정권에 대해 아무런 칭송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알리를 만수대 김일성 동상에 참배하도록 하는 등 우상화 선전에 활용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