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영남 의원 입성에 더민주도 의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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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권 신공항/사진=MBN |
신공항 입지를 둘러싸고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과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TK) 사이의 갈등이 더불어민주당내에서도 번지고 있습니다.
애초 영남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던 더민주로서는 신공항 문제가 '남의 일' 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영남 의원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 간 대리전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갈등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끼인 처지'가 된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도부는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겠다"며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양 지역간 갈등이 자칫 당 전체로 확산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0일 SBS라디오에서 "당의 원내대표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정부의 용역 보고서가 공정한 기준으로 마련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부 배점에 있어 특정 지역에 몰아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모양"이라며 "공정한 기준으로 심사하는 것이 온당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
문 전 대표의 전날 가덕도 방문에 대해 "부산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에는 "신공항 유치는 문 전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공약"이라며 "공약이행 차원에서 점검하러 가신 것을 크게 문제삼을 것은 아니다"라고 분란 확대를 경계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용역 결과가 나온 뒤에야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면담을 요청하는 의원들에게도)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백년대계를 내다본다는 생각으로 심사를 해야지,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면서 "한 쪽 편을 들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갈등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지도부의 바람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양측의 대치는 점차 첨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당내에서는 이 문제가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문 전 대표와 김 의원 간의 정면충돌로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는 9일 직접 가덕도를 찾는 등 가덕도 유치에 힘을 싣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로 김 의원은 총선 직후인 지난 4월26일 경주에서 진행된 영남 당선자 오찬에서 "밀양 공항은 내륙도시인 대구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말한데 이어 지역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관되게 밀양 유치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측은 최근 김 의원이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친노(친노무현)라고 불리는 분들이 노무현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자신의 테두리에 가둔 것 같지 않나"라고 비판하고, 이에 친노진영 인사인 전해철 의원이 "친노 프레임을 정치적 활동에 악용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하며 갈등조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긴장관계가 이번 신공항 갈등과 맞물리면서 단순한 지역간 충돌을 넘어 자칫 계파간 갈등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섣부른 우려도 당 일각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다른 지역 의원들도 이
대전 서구을 지역의 박범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세종시 수정안 파동이 얼마나 국론분열을 초래했나. 영남권신공항 입지 선정으로 다시 시끄럽다"라며 "무엇보다 안전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