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국회 출석 '본격적 감사 착수'…파장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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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향욱 국회 출석/사진=연합뉴스 |
교육부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기발령 후 고향에 내려갔던 나 전 기획관은 이날 세종시 교육부 청사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감사관실은 경향신문에 해당 발언이 보도된 9일 오후부터 관련 자료 수집에 나섰습니다. 나 전 기획관 외에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 동석했던 다른 교육부 직원 2명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를 마쳤고 추가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전날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14일 다시 열리는 교문위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한 만큼 감사관실은 13일까지 조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조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부는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인사혁신처에 신속하게 징계의결 요구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부총리가 여러 차례 중징계 요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징계(파면, 해임, 강등) 의견으로 징계를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징계 요구서를 접수한 날부터 60일 이내에 징계의결을 하도록 돼 있으나 중앙징계위 역시 비난 여론을 감안해 최대한 신속하게 사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교육부 직원들도 며칠째 충격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특히 이준식 부총리가 전날 교문위에서 본인의 사퇴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답변을 하자 파장이 과연 어디까지 미칠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 가장 예민한 정서를 건드린 발언의 충격파가 워낙 큰 탓에 이 부총리로서는 취임 6개월여 만에 사퇴 압박까지 받아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 내몰린 것입니다.
더민주 김병욱 의원도 12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나 전 기획관의 망언에 대해 교육부가 진상규명 의지가 없고 오히려 제 식구 감싸기로 시간을 끌고 있다"며 이 부총리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교육부 직원들은 국정 역사교과서 발행, 누리과정 예산 협의, 유보통합 추진 등 하반기에 가시화될 주요 정책들에까지 여파가 미쳐 정책 추진 동력을 잃게 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나 기획관이 공직자로서 결코 해서는 안될 발언을 했다"면서도
또 다른 관계자는 "당연히 옳지 못한 발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공직자는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부에서 발언으로 징계까지 받은 사례는 없었는데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